마케터 🤵🏻♂️제이픽의 추석 인사 🍡 명절을 잘 보내는 방법
💔 로맨스 또는 불륜의 교과서
👀 이번 달 신간은?
🎁 Axt 50+1 특별호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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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명절 좋아하시나요? 👀
전 어렸을 때는 명절 음식 때문에 명절이 좋았고, 조금 커서는 쉬니깐 명절을 기다리곤 했습니다. 물론 종종 예상치 못한 질문에 타격을 받기도 하지만, 그럴 때는 남는 방구석에 숨어서 시간을 보내면 되니깐 명절 덕에 누리는 음식, 휴일을 좋아했습니다. 🍎
라고 딱 썼는데, 개인적인 변화가 생겼습니다. 결...혼을 하니 명절이 뭔가 더 공식 행사 시즌처럼 느껴집니다. 공식적인 양가 방문 일정이랄까요? 이렇게 상황이 바뀌고 주변을 보니 생각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친인척 사이에서 고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부터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까지, 요즘엔 다들 저마다의 방법으로 명절을 지내더라고요.
결국 사바사(사람 바이 사람)라는 것을 깨달으며 🤵🏻♂️제이픽만의 명절 잘 보내는 방법을 살짝 공유해봅니다. 비밀인데 특별히 레터에서만 알려드리는 겁니다(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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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어떤 루틴, 리추얼이 있으세요?
한때 리추얼, 루틴 만들기 열풍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신기하면서 존경스러웠던 것은 미라클 모닝이었습니다. 출근 시간에 맞춰서 일어나는 것도 익숙해지지 않고 매일 힘든데…🫠 어떤 사람들은 일부러 1-2시간 더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거나 공부하면서 아침을 기적 같이 보내더라고요. 그렇게 아침, 저녁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의 노하우를 보면, 처음에는 아주 필수적인 몇 가지 원칙을 기억하고 그 후에는 노력하지 않아도 몸이 습관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명절을 잘 보내는 방법에도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물론 명절 자체를 피하는 것이 최선인 경우도 많지만, 잘 준비해서 쓰윽 지나가는 것이 차선이 되기도 하죠. 명절을 차선으로 잘 보내기 위해 제가 매번 챙기는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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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완충된 에어팟(또는 기타 상품)
2. 얇은 책 1-2권
3. 약간의 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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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준비물을 보면 지금 당장 여러분의 가방이나 주머니 속에 있는 것들이죠. 구하기 쉬운 이런 준비물로 저만의 명절 보내기 팁을 공유해보겠습니다.
1. 에어팟 🎧
명절에 어딘가로 이동하거나 사람들 사이에 있다 보면 꽤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소리, 음성 정보에서 온다고 합니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스몰 토크로 나오는 질문들은 사생활을 겨냥하고 있기에 불쾌감, 피로감을 느끼기 쉽죠. 그럴 때는 잠깐의 시간(3분이면 됩니다)을 잡아서 화장실이나 베란다에 나가서 음악을 들어보시길 권해봅니다. 전 최대한 락, 밴드 음악을 들으면서 순간 일어났던 화 또는 불쾌감을 가라앉히곤 합니다. 우린 사회화된 동...사람이니깐 화를 잘 가라앉히는 것도 스킬이겠죠? 그럴 때는 음악만큼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없습니다(제이픽의 추천 아티스트 : 실리카겔).
2. 얇은 책 📚
명절에는 두꺼운 책보단 최대한 얇은 책을 권하게 됩니다. 그래야 이동할 때 챙기기도 좋고 몰래 꺼내 보기도 편하니까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책들은 배반인문학, 쏜살문고, 펭귄클래식, 유유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소설을 권하는 편이지만, 2권 이상 챙길 수 있다면 다른 장르의 책도 챙기면 더 재미난 독서가 가능해집니다. 명절 동안 잠깐의 여유가 생겼을 때 그냥 쉬는 것도 너무 좋지만, 잠시 카페에 혼자 나가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짧은 소설을 읽으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마음이 다독여지고 잔잔해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명절이 끝나갈 즈음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자괴감이 들기 쉬운데, 이럴 때 책 1권은 읽었다는 것이 꽤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일석이조).
3. 약간의 피로감 😴
명절을 잘 보내려면 약간 피로… 피곤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명절 전에 잘 쉬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 쉽지 않기에 준비할 것도 없는 준비물인데요. 적당한 피로감이 있다면 명절 연휴를 더 적극적으로 기다리게 되는 동시에 대중교통 이용 중에 더 잘 쉴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명절 전까지 바쁘게 지냈다면 그 반발력으로 연휴에 제대로 쉬고 싶어진다는 거죠! 딱 적당한 약간의 피로, 나쁘지만은 않답니다. 물론 적당해야 하고, 무엇보다 잘 쉬는 게 최고이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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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명절을 완벽하게 잘 보내는 법은 저도 알아가는 중입니다. 😅 다만 상황에 따라 최대한 쉴 틈을 찾는 것 같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으니 이번 연휴에는 잘 쉬면서 스트레스를 최대한 요리조리 잘 회피하면서 보내시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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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가족 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 어쩔 수 없이 명절에는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으로 가족을 마주하게 됩니다. 사랑...하지만 싫기도 하고, 애정하지만 거리가 필요한 가족. 이상하게 멀어질수록 사이가 좋아지는 가족이기에 명절에는 화목이란 단어보단 티격태격이 더 떠오릅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끼리 괜히 다투거나 싸우면 더 큰 스트레스로 돌아오기에 전 불화의 요소를 회피하며 보냅니다. 그 와중에 마음이 답답해지면 그냥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남의 싸움, 전쟁, 화해를 구경합니다. 몰래 남의 싸움을 읽으면서 마음 속 답답함이 한층 풀리는 것을 경험하게 되죠. 이때 전 소위 “로맨스/불륜의 교과서”를 펼칩니다. 제가 손에 꼽는 (로맨스/불륜의) 교과서는 바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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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초상화(17세기). 귀에 반짝이는 귀걸이가 당시 트렌드를 이끈 사람의 패션, 분위기를 마구 드러내고 있는 것 같죠? 💎 |
4대 비극 중 가장 잘 알려진 <햄릿>의 오리지널 표지 중 하나. 셰익스피어가 그린 작품의 배경은 다 영국 밖이라는 점이 조금 신기하네요. 햄릿조차 덴마크 왕조를 배경으로 하고 있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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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셰익스피어 정말 (좋은 의미로) 변태입니다. 영국 문학의 대표 작가로 여겨지는 셰익스피어는 정말 고상하게 잘 싸우고 결국 죽이는 가족 서사를 아주 많이 남겼습니다. 왕족도 싸우고 귀족도 서로를 향해 음모를 짭니다. 멀리서 보면 고상하게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그들은 불륜, 살인을 습관처럼 저지릅니다. 좋은 학교를 나온 귀족의 자제들도 비슷하게 망하고, 제대로 교육받지 않은 사람도 같이 칼을 뽑고 폭넓은 삼각관계(불륜)로 들어갑니다. 통속 소설 같기도 한 난장판이 펼치지지만, 영국 문학이니 이 모든 것을 그래도 고상하게 표현합니다. 뭐랄까 마치 명절날 다 같이 만난 친인척의 고상한 자식 자랑 같습니다.
"Every man has his fault, and honesty is his."
"누구에게나 결점은 있지. 그의 경우는 솔직하다는 게 결점이야."
<로쿨로스> 중에서
"There is nothing either good or bad, but thinking makes it so."
"원래 좋고 나쁜 것은 다 생각에 달려있다."
<햄릿> 중에서
그 고상한 싸움을 보다 보면 문득 사람 사는 것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과 그래도 내 주변 사람은 저 정도는 아니라는 위안을 받게 됩니다(햄릿만 봐도 그렇죠). 결국 남의 싸움 구경은 처음에는 재밌다가 나중에는 반면교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선 낭만적 사랑도 결국 계절의 변화처럼 끝나고, 숭고한 사랑도 쉽게 변질됩니다(맥베스, 오셀로 등). 그리고 진정한 사람은 사람들에게서 외면받게 되죠(리어왕!). 결국 사랑이나 가족도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막상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펼쳐보니 가족 제도를 다른 각도에서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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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행복의 자리, 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오늘날의 질문이 담긴 소설, 《완전한 행복》 |
만약 우리가 생각한 가족과 그 안의 역할들이 사회에서 만들어놓은 대본에 의한 것이라면? 이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던져주는 책, 《가족각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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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구경한 남의 싸움이 결국 오늘 우리의 명절, 가족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네요. 🤨 이때 두 권의 책을 추천해봅니다(스릴러 소설 1권 & 인문/사회학 도서 1권). 현실의 문제와 생각이 깊어질 때는 책을 통해 거리를 가지고 다시 해답, 방향을 그려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명절 연휴도 안온하게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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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한 레터에 대한 후기를 듣고 싶어요! 독자님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더 완성도 높은 레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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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어른이 된 내 아이,
이젠 어른과 어른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
정신과의사 하지현 교수가 들려주는
성인 자녀를 키우는 부모를 위한 마음 수업
정신과 의사 하지현 교수님의 신작
⟪어른을 키우는 어른을 위한 심리학⟫이 출간됐습니다.
독립하지 못한 성인 자녀와 서로를 존중하고 응원하는
어른의 관계로 나아가는 심리학 수업!
🎁 온라인 서점 구매 시 셀프 진단과 교수님의 가이드가 담긴 마음 진단 가이드북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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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벌어질 모든 우연에 덫을 설치한 겁니다.❞
한국 최초 대거상 수상 작가
《밤의 여행자들》 윤고은 신작 장편
《불타는 작품》
★국내 출간 전 영미권 수출★
★Scribe출판사 출간 확정!★
사진을 찍는 천재 개 '로버트'의 등장과
그 개의 후원을 받는 예술가?!
더 지독한 유머와 숨 막히는 압박감으로
자본주의와 예술, 젠트리피케이션,
기후 위기와 같은 '지금 우리의'
문제들을 가격하는 작품!
🎁 온라인 서점 구매 시 친필사인본과 굿즈도 만나보실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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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s Letter 💭 )
50+1 특별호에 실릴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격월간 문학잡지 Axt가 어느덧 8년이 되었습니다. 이번 50+1번째 Axt에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싣고자 합니다. 그동안 Axt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들려주세요. 보내주신 답변 중 일부는 2023년 11/12월 특별호에 수록될 예정입니다. |
( Event 🎁 )
🤓 선물
1人 : 백화점상품권 10만 원권
4人 : 몰스킨 2024 다이어리
10人 : 스타벅스 기프티콘
✔️ 이벤트 기간 : ~10.15(일)
✔️ 발표 : 10.18(수) *개별 문자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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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명절을 기다리는
🤵🏻♂️제이픽의 레터 잘 받아보셨나요?
명절을 알차게 보내는 여러분만의
팁/비법이 있다면 후기에 남겨주세요!
은근한 레터는 10월 12일 목요일에 돌아옵니다. 🧡
🛒 다음 13p. 주제는?
여행 만렙 마케터 🦋만희의 여행기
🚗 혼(자)여행 100% 즐기는 법 🎬 부산국제영화제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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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한 레터 만드는 사람들
🎨팔레트 N인듯 S인듯, F인듯 T인듯. 경계를 넘나들며 '귀찮다'는 말을 남발하지만, 누구보다 만드는 데 진심인 콘텐츠 메이커. 출판사에 다니고 있으나 유튜브를 더 좋아한다. 2023 목표는 직업에 맞게 책 읽기. 가끔 '책 못 읽는 마케터 툰'을 그린다.
🦋만희 영화는 거의 매일 보고 책은 종종 읽는다. 뚜벅뚜벅 걷는 것도, 운전도 좋아해 자주 여행을 떠난다. 이 모든 것은 음악과 함께다. 원래는 패션을 업으로 삼으려다가 어쩌다 보니(?) 출판인이 되었다.
🐥박새 여름을 특히 좋아한다. 먹보 강아지, 잠만보 고양이랑 살고 있다. 이동진 평론가가 5점을 준 영화를 따라 보는 게 취미인 신입 마케터.
🤵🏻♂️제이픽 덕질을 삶의 낙으로 삼고 있다. 책, 아이유를 가장 애정하고 그 외에 거의 모든 콘텐츠에 빠질 준비가 되어있는 프로 N덕질러다. 영문학과 신학을 전공했고 현재 출판 마케터로 생존 중이다.
🦫웜뱃 주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만들고 싶은, 편향을 사랑하는 편집자. 타인의 편향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봄날 낮엔 책 읽기, 저녁엔 넷플릭스 보기, 주말엔 전시 보기, 덕질은 숨 쉬듯! 너무 철들어버리지 않는 게 목표인 한국문학 편집자. 인생 모토는 열심히 일하고 신나게 놀자!
🐁머위 멀리서 도착한 것들을 반기며 사실 이걸 어떻게 하나 당혹스러운 땀도 조금 흘리면서 해외문학 편집을 하고 있다. 글자의 고유한 소리를 듣는 일이 시원한 풀밭에 앉아 과일을 맛보는 것만큼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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