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나무 요정들이 뽑은 올해의 책
마케터 🤵🏻♂️ 제이픽
디자이너 🦦 실버
👀 이번 달 신간은?
🎤 북토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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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은행나무입니다. 벌써 12월! 어느덧 올해도 3주 정도 남았네요. 님은 2023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은행나무는 이 레터가 발송되는 12월 7일까지 총 59권의 책을 세상에 내보냈는데요. 그중 님의 기억에 콕 박힌 책이 있을런지요? (있어라, 제발😁!)
출판 관계자들이 한 해를 돌아보는 방식은 당연하게도 올해 읽은 책 목록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되는데요. 그리하여 은근한 레터 17, 18p는 은행나무 직원들(a.k.a 요정들)이 뽑은 '올해의 책' 특집호! 저희 책 하나, 남의 책 하나씩 뽑아보았습니다.
1탄은 마케터 제이픽, 디자이너 실버, 편집자 봄날과 여우가, 2탄은 마케터 만희와 박새, 편집자 머위와 영원이 소개를 해볼 예정입니다. 🦦실버, 🦊여우는 초면이실 텐데요. 다음번에 단독 레터로 더 내밀하게 찾아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마케터의 사심 😎) 그럼 바로 시작합니다!
※ 레터 아래쪽에 님의 올해의 책 설문도 받고 있어요! 추첨을 통해 선물을 드리니, 잊지 말고 참여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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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나무의 책
12월이 되니 한 해를 돌아보게 됩니다. 올해 가장 즐겁게 한 일이 무엇인지 돌아보았는데, 신기하게도(!) 《위민 토킹》이 떠올랐습니다. 회사에 와서 처음 맡은 책이라는 특별함도 있었지만, 책이 그려내는 상황과 지향점은 무겁지만 동시에 희망을 포착합니다. 이야기 안에서 여성들은 깊은 절망의 상황에서 용기, 희망을 가지고 정직하게 미래를 향합니다. 그들은 악에 노출되었지만, 악에 압도당하지 않고 자신들의 가치로 이겨내고 맙니다. 이런 현실적인 용기에서 그 어떤 환상, 추상에서 느껴지는 용기보다 더 묵직한 희망을 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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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일북의 책
《고통 구경하는 사회》는 그럼에도 바라봐야 할 고통에 대해 말합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뉴스를 잘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사회적 참사와 가짜 뉴스 그리고 2차 가해들이 쉴 틈 없이 쏟아지는 것 같아서 뉴스 자체를 피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만난 《고통 구경하는 사회》는 우리 사회가 함부로 다루고 있는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건넵니다. 책 안에는 타인의 고통을 그저 기삿거리, 가십거리로 전락시키는 현상에 대한 비판도 제시되고, 동시에 고통의 당사자들의 목소리와 삶에 귀 기울이는 어려운 사랑의 실천도 제안됩니다. 2024년에는 이 책과 함께 더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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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나무의 책
담당 편집자였던 ⛑️이판권 님이 정말 좋은 책이라고 극찬하며 읽다 보면 많이 슬플 거라는 경고 아닌 경고를 하셨는데 콧방귀 뀌며(?) 원고를 일독하다가 눈물 콧물 쏙 뺐던 소설입니다. 강인한 여성의 서사인가 싶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대공황이라는 고단한 역사 속 한 개인의 발자취를 좇으며 우리 주변을 둘러싼 현 상황을 비추는 거울을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시련과 역경에 시달리는 주인공을 보는 일이 괴롭기도 버겁기도 했지만 그녀는 그 모든 바람에 맞서 꺾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 여성이자, 어머니이자, 노동가였습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아닐까요.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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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지성사의 책
한동안 독서의 즐거움을 잊고 살았습니다. 북디자인이 업이 된 후로 텍스트를 분해하고 해석하며 표지로 풀어내는 일이 습관이 되다 보니, 일을 위한 해독이 아닌 온전한 독서의 기쁨을 더는 누리기 힘들어진 것이지요. 여름이 끝날 무렵 읽은 《세 글자로 불리는 사람》은 잊고 있던 독서의 묘미와 제가 훔쳐 온 모든 세계를 파스칼 키냐르의 해석으로 들추어보는 책이었습니다.
책이 열린다.
독서는 삶은 향한 통로를, 삶이 지나는 통로를,
출생과 더불어 생겨나는 느닷없는 빛을 더 넓게 확장한다.
독서는 자연을 발견하고, 탐색하고, 희끄무레한 대기에서 경험이 솟아오르게 한다.
마치 우리가 태어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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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나무의 책
작가의 첫 소설집은 여러모로 애틋한 존재예요. 작품 활동을 시작한 순간부터 첫 소설집이 나올 때까지의 🕯치열함과 간절함이 기록된 궤적이기 때문이죠. 그 치열함과 간절함은 책이 모양을 갖추는 동안 담당 편집자도 공유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이 묵묵한 감정들이 독자에게 전달될까,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전부 가닿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편집하는 내내 놓을 수 없는 듯해요. 《젊은 근희의 행진》에 실린 소설들은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서로의 엉킨 소매를 꼭 쥔 채 걸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겠지요. 별일로 가득한 세상에, 그 또한 다 지나갈 거라고 다독여주는 사람들. 사는 게 때론 벅차고 걷는 발이 무거워 땅에 끌리기 시작한 분들에게 건네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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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의 책
저는 좋아하는 작가님의 책을 사면 바로 읽지 않고 아껴두는데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12월 내내 슈톨렌을 조금씩 잘라 아껴 먹는 마음으로 책을 읽습니다. 하지만 정지돈 작가님의 책은 사자마자 바로 읽게 되는 편이에요. 기다릴 수 없어!🤣 킥킥대다가, 이마를 짚다가, 고개를 갸웃하다도 끄덕이다가… 마지막 장을 덮고 일정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꺼내 읽습니다. 올해 출간된 소설집 《인생 연구》도 독자를 매료시키는 작품들로 가득해요. 특히 마지막에 실린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복도가 있는 회사〉는 작가님이 챗GPT와 함께 쓴 소설이라고 해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가끔 정지돈 작가님의 🧠머릿속에 들어가보고 싶을 때가 있어요. 작가님 당신은, 천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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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나무의 책
어릴 적 책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책장만 펼치면 아주 먼 곳으로, 때로는 아예 다른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올해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설렐 정도로 그 즐거움이 밀려드는 것을 아주 오랜만에 느꼈어요. 고양이와 시로 맺어진 미하, 사냐, 일리야 세 친구의 우정과 삶을 따라가다 보면 러시아의 칼바람과 오래된 종이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기분이 들어요. "애벌레, 즉 성충이 되지 못한 사람들, 어른으로 위장한 사람들의 사회"에서 살아가느라 마음이 축 늘어질 때 "삶의 대체재"가 되어줄 수 있는, 생생한 또 하나의 세계를 담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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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음사의 책
올해 6월, 서울국제도서전 마지막 날 지친 몸을 끌고 행사장을 돌다가 어느 작은 부스에서 홀린 듯이 에밀리 디킨슨 시집을 두 권 샀어요. 그 후로 에밀리 디킨슨은 끝없이 마음 한구석을 맴돌더라고요. 그리고 지난달, 이 책을 만났어요. 친구에게, 스승에게, 연인에게 보내는 에밀리 디킨슨의 편지를 엮은 것인데, 내밀하고 사적인 산문시를 읽는 느낌이에요. 수다스럽게 재잘거리는 여자아이에서 사색적이고 말수가 적은 은둔 시인으로의 변화는 조금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편지 끝의 인사말에서 여전히 묻어나는 다정함에 디킨슨의 애정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눈 내리는 날 창가에서 읽고 싶어서 머리맡에 두고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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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ENT 🎊
독자 여러분들이 뽑은
2023 올해의 인생책을 알려주세요!
소개해주신 책 중 일부는 2024년의 첫 번째 레터인
19p에 담겨 1월 4일 오전 8시에 발송될 예정입니다.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리니,
지금 바로 참여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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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독자가 사랑한
공중그네 닥터 이라부의 귀환!
오쿠다 히데오 장편소설
《라디오 체조》
뼈 때리는 진단과 기발한 치유,
본격 약방문 소설 💊
올해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마무리하는 방법으로 추천드립니다!
| 이기호 작가, 전홍진 교수 강력 추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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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성은 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라스팔마스는 없다》 북토크에 초대합니다.
2023년을 마무리하는 시점
우리의 기억들을 돌아보고 추억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부산에서 만나요!
📌북토크 안내 일시 : 2023.12.15(금) 19:30
(7시부터 입장 가능) 장소 : 스테레오북스
(부산 동래구 온천천로453번길 14, 2층) 참가비 : 무료 (노쇼비 10,000원) *책방 입장 시 전액 돌려드립니다
✔️ 신청 바로가기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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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요정들이 뽑은 🏆올해의 책
재밌으셨나요? 아직 한 편 더 남았답니다 :)
12월 21일 목요일 아침에 또 만나요!
🛒 다음 18p. 주제는?
은행나무 요정들이 뽑은 2023 올해의 책 2탄!
마케터 🦋만희와 🐥박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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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한 레터 만드는 사람들
🎨팔레트 N인듯 S인듯, F인듯 T인듯. 경계를 넘나들며 '귀찮다'는 말을 남발하지만, 누구보다 만드는 데 진심인 콘텐츠 메이커. 출판사에 다니고 있으나 유튜브를 더 좋아한다. 2023 목표는 직업에 맞게 책 읽기. 가끔 '책 못 읽는 마케터 툰'을 그린다.
🦋만희 영화는 거의 매일 보고 책은 종종 읽는다. 뚜벅뚜벅 걷는 것도, 운전도 좋아해 자주 여행을 떠난다. 이 모든 것은 음악과 함께다. 원래는 패션을 업으로 삼으려다가 어쩌다 보니(?) 출판인이 되었다.
🐥박새 여름을 특히 좋아한다. 먹보 강아지, 잠만보 고양이랑 살고 있다. 이동진 평론가가 5점을 준 영화를 따라 보는 게 취미인 신입 마케터.
🤵🏻♂️제이픽 덕질을 삶의 낙으로 삼고 있다. 책, 아이유를 가장 애정하고 그 외에 거의 모든 콘텐츠에 빠질 준비가 되어있는 프로 N덕질러다. 영문학과 신학을 전공했고 현재 출판 마케터로 생존 중이다.
🦫웜뱃 주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만들고 싶은, 편향을 사랑하는 편집자. 타인의 편향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봄날 낮엔 책 읽기, 저녁엔 넷플릭스 보기, 주말엔 전시 보기, 덕질은 숨 쉬듯! 너무 철들어버리지 않는 게 목표인 한국문학 편집자. 인생 모토는 열심히 일하고 신나게 놀자!
🐁머위 멀리서 도착한 것들을 반기며 사실 이걸 어떻게 하나 당혹스러운 땀도 조금 흘리면서 해외문학 편집을 하고 있다. 글자의 고유한 소리를 듣는 일이 시원한 풀밭에 앉아 과일을 맛보는 것만큼 기쁘다.
⛑️이판권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 작품의 원작을 원서로 읽어 팬심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 누구도 시키지 않은 검증 과정을 거듭하다 해외문학 편집자가 되었다.
🥞영원 매일이 낯설고 새로운 것으로 가득한 신입 한국문학 편집자. 반짝거리는 문장을 발견하고 다듬는 것이 어렵지만 즐겁다. 좋아하는 것들을 오래오래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실버 취미는 딱히 없다고 말하는 헤르미온느형 북디자이너. 목석처럼 뻣뻣하지만 발레에 온마음을 다 하는 취발러이자 5개 ott(티, 웨, 넷, 디, 쿠)를 구독 중인 드라마광이다. 이걸 누가 보냐는 z급 드라마도 즐겨 본다. 대단한 미식가는 아니지만 쩝쩝박사로 통해 맛집 추천을 주제별, 지역별, 목적별로 줄줄 읊는다.
🦊여우 좋아하는 것이 많아 늘 조금 분주하다. 그중 하나에 매일 9시부터 6시까지 열중하게 되어서, 남는 시간에 다른 애호의 균형을 맞추느라 분투하고 있다. 낯선 이야기를 사랑하는 해외문학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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