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행나무입니다. 지난 은근한 레터에 이어 오늘도 🧚🏻은행나무 요정들이 뽑은 올해의 책 2탄으로 찾아왔는데요! 레터 담당자들은 동료들에게 글을 받고 갈무리하며, 문장들에 각자의 취향과 개성이 담뿍 묻어 나오는 것에 큰 즐거움을 느꼈답니다. 독자님들도 저희만큼 즐겁게 읽으시길 희망하며…
오늘은 마케터 만희와 박새, 편집자 머위와 영원이 레터를 채워보았습니다. 한 해 동안 만난 수많은 책 중 겨우 2권씩만 소개할 수 있다는 게 퍽 아쉬운데요. 아무래도 내년 은근한 레터에서는 더 진심을 담아 책을 소개해봐야겠습니다. 계속 성장하는 은근한 레터! 기대 많이 부탁드려요.
서론이 길었는데요, 이제 은나 요정들의 추천 책들을 만나러 가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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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나무의 책
다와다 요코의 작은 대리인이라는 닉네임을 담당 편집자님(=다와다 요코의 중간 대리인)에게서 하사받았을 정도로, 그의 다음 작품을 누구보다 기다려왔던 저. 마침내 이 친구(원고)가 제게 도착했던 날, 반가움 가득인 마음 한편 구석에 두려움도 조금 있었던 거 같습니다.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따라오는 법이니까요. 그치만 책을 펼치고 문문의 첫 대사를 만나는 순간, 모든 걱정이 씻겨나가고 정화되어 몽글몽글한 기분이 되었는데요. "비는 정말로 멋져. 아무런 불평 없이 인간들 발자국을 쏴쏴 씻어주니까." 읽는 동안 여러분의 근심 역시 지워줄, 기분 좋은 책입니다. ❄추운 겨울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다와다 요코의 반짝이는 문장들 사이를 여행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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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크룸프레스의 책
다소 강렬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뒤편에 쓰인 발췌문을 보고 고민 없이 서점에서 데려왔는데요. "너는 내가 원할 때 나에게 말하는 한 권의 책이다. 너의 죽음은 너의 삶을 썼다." 삶이라는 건 사실 죽음과 맞닿아 있고 행복은 불행과, 기쁨은 슬픔과 맞닿아 있는 만큼 우리는 어느 한 방향만 바라고 좇기보다 양극을 모두 살펴볼 때에야 비로소 더 나은 삶, 더 행복, 더 기쁨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소설 속 '너'의 죽음에 대해 독백하는 화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삶 그 이상을 생각할 수 있게 되는데요. 특히 종반부 삼행시 모음을 끝으로 책을 덮을 땐 짙은 여운이 감돌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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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나무의 책
여러분은 책을 왜 읽으시나요? 저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지적 허영심 때문이라고 답하곤 했는데요. 요즘엔 “나한테 필요하니까!”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오더라고요. 저에게 2023년은 굵직한 이벤트가 많은 해였고, 그만큼 욕심부리다가 지치는 날들의 반복이었어요. 그때, 오쿠다 히데오의 🤸《라디오 체조》를 읽으며 위로를 받았던 것 같아요. 괴짜 의사 🥼이라부의 엉뚱한 치료법 (Ex. 난폭운전자에게 복수하기, 주식으로 번 돈 흥청망청 써버리기)에 실소를 짓다가, 어느새 뭉클해져버렸달까요? 대충 살아도 돼, 조금은 느슨해져도 돼, 라고 말해주는 책이 필요했는데, 때마침 저에게 와줘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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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산책의 책
올해 저의 관심사 중 하나는 🎬영화였어요. 동료들이 추천해주는 작품을 하나씩 따라 보면서 처음으로 '영화... 좋은 거네?' 생각했답니다. 때마침 마음산책에서 서이제 소설가와 이지수 번역가가 함께 쓴 산문집이 나왔습니다. 소문난 씨네필인 두 분이 공통된 주제로 각자의 영화 경험담을 풀어놓는 《사랑하는 장면이 내게로 왔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것만큼, 보고 감상을 나누는 것도 재밌다는 걸 알게 됐어요. '같은 영화를 봐도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다른 영화를 봐도 이렇게 비슷할 수 있구나!' 저의 2024년 🙏🏻소원은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본 뒤에 💬소감을 나눌 상대가 많아지는 거예요. 서이제 소설가와 이지수 번역가의 관계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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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나무의 책
검은 연기 속에서 한순간 마주친 🐋혹등고래의 환상처럼, 추방된 자들만이 목격한 자연의 섬광과 새소리에 관하여. 우리가 늘 어떤 식으로든 마지막에 서 있으며 어쩌면 마지막 이후를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때 우리가 들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실감이 느리고 묵직하게 전해지는 책입니다. 세계 끝의 인간 이사나는 두 발을 흙에 디디고 ‘무언가’를 🧎기도합니다. 포기도 하고 헛된 실패도 합니다. 물웅덩이를 은광으로 착각하고, 황당무계한 짓을 벌이며, 결국 파탄이 나서 아무것도 성취되지 않은 후에도 ‘무언가’는 남아 세계를 돌고 순환하리라는 믿음.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는 오에 겐자부로 자신이 믿고자 했던 미래에 부쳐둔 근사한 엔딩. “해가 진 지상의 빛 가운데 고래의 피부처럼 검푸른 것이 한순간 보였다.” 그대로 🧧복주머니에 꿰매서 내년에도 데려가고 싶은 문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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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문화의 책
“여러 실수를 했다. ... 그런데 버섯이 나타났다.” 두둥. 🍄‘부적의 버섯 책’이라고 부르고 있는 올해 가장 열띠고 근사한 탐구. 뜻밖의 기쁨을 찾는 데 귀재인 애나 칭이 세계 끝에서 들여다보는 것은 불확정성에 몸을 열어두고 주변 이웃들과 함께 풍경을 만들어가는 송이버섯입니다. 저자는 지구 곳곳의 숲을 탐험하며 기존 진보의 언어가 누락해왔던 생태 리듬을 발견하고, 그 구불구불한 미로를 따라 오염, 얽힘, 마주침으로 교란된 역사를 마음껏 헤맵니다. (송이버섯은 국에 넣거나 🔥구워 먹어야 한다는 팁을 전수하기도!) 이 책에 담긴 낯설고 생기 가득한 사유를 장착한다면 세계의 모든 이야기가 다시 새롭게 번역될 수 있으리라는 무궁무궁한 희망에 휘말리게 되는, 그런 🎁선물 같은 사유가 담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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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나무의 책
이 책은 악스트에 연재된 후, 1년간 퇴고의 과정을 겪은 후 단행본으로 탄생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연재될 때부터 책으로 나올 때까지 이 소설을 읽었을 수많은 사람들의 눈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작품 하나를 불태워야만 한다는 명확한 규칙. 그리고 그것을 지시하는 🐕개 로버트의 모습은 여러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묘함과 서늘함으로 남아 있을 듯합니다. 창작자도, 소비자도 언젠가 불태워질 작품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것은 왜일까요? 유명세를 위해 소중한 작품을 🔥불태울 수 있을까요? 이 소설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내용을 곱씹고 대답을 고민하게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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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온북스의 책
이유리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 자꾸만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집니다. 이름도, 형태도 불분명한 누군가를. 그리고 함께 좋은 곳으로 가자고 되뇌게 되어요. 💚사랑이라는 가치를 위협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계속 사랑을 믿게 하는 책. 저에게는 올해 이 책이 그런 책이었어요. 책 속 이야기는 🪢실에 꿰인 비즈구슬처럼 연결되어 주인공 한 명 한 명의 세계를 비추는데요. 책은 끝나더라도 이야기는 주인공들이 바뀌어 오래오래 이어질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스쳐 지나갈지 모르는 인연이지만, 여러분, 저희 꼭 좋은 곳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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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ENT 🎊
독자 여러분들이 뽑은
2023 올해의 인생책을 알려주세요!
소개해주신 책 중 일부는 2024년의 첫 번째 레터인
19p에 담겨 1월 4일 오전 8시에 발송될 예정입니다.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리니,
지금 바로 참여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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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빛은 언제나
한 방향으로만 맹목적이었다
《되겠다는 마음》 오성은 장편소설
《라스팔마스는 없다》
바다가 품고 있는 불확실성과 외항 선원들의 이야기가 촘촘하고 밀도 있게 펼쳐지는, 새로운 방식의 해양 노마드 서사를 만나보세요.
"따뜻한 성정과 인류애를 떠오르게 하면서
차갑고 냉정한 세계와도 마주하게 하는 작품"
─백가흠(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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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희 동물권 변호사님의 《정상동물》 북토크에 초대합니다!
'고기'가 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지만,
'죽여도 되는 존재'가 되어버린 동물들.
책방 풀무질에서 동물권과 비거니즘의 윤리,
그리고 지구 공생자로서 동물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아요!
신청은 책방 풀무질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북토크 안내 일시 : 2024.1.11(목) 19:30
장소 : 책방 풀무질
(종로구 성균관로 19 지하 1층) 참가비 : 무료
✔️ 신청 바로가기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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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요정들이 뽑은 🏆올해의 책
재밌게 읽으셨길 바라요.
1월 4일 목요일 아침에 또 만나요!
🛒 다음 19p. 주제는?
🌞 해피 뉴 이어! 새해 인사 보냅니다
💌 독자님들 마음 한편에 자리한 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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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한 레터 만드는 사람들
🎨팔레트 N인듯 S인듯, F인듯 T인듯. 경계를 넘나들며 '귀찮다'는 말을 남발하지만, 누구보다 만드는 데 진심인 콘텐츠 메이커. 출판사에 다니고 있으나 유튜브를 더 좋아한다. 2023 목표는 직업에 맞게 책 읽기. 가끔 '책 못 읽는 마케터 툰'을 그린다.
🦋만희 영화는 거의 매일 보고 책은 종종 읽는다. 뚜벅뚜벅 걷는 것도, 운전도 좋아해 자주 여행을 떠난다. 이 모든 것은 음악과 함께다. 원래는 패션을 업으로 삼으려다가 어쩌다 보니(?) 출판인이 되었다.
🐥박새 여름을 특히 좋아한다. 먹보 강아지, 잠만보 고양이랑 살고 있다. 이동진 평론가가 5점을 준 영화를 따라 보는 게 취미인 신입 마케터.
🤵🏻♂️제이픽 덕질을 삶의 낙으로 삼고 있다. 책, 아이유를 가장 애정하고 그 외에 거의 모든 콘텐츠에 빠질 준비가 되어있는 프로 N덕질러다. 영문학과 신학을 전공했고 현재 출판 마케터로 생존 중이다.
🦫웜뱃 주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만들고 싶은, 편향을 사랑하는 편집자. 타인의 편향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봄날 낮엔 책 읽기, 저녁엔 넷플릭스 보기, 주말엔 전시 보기, 덕질은 숨 쉬듯! 너무 철들어버리지 않는 게 목표인 한국문학 편집자. 인생 모토는 열심히 일하고 신나게 놀자!
🐁머위 멀리서 도착한 것들을 반기며 사실 이걸 어떻게 하나 당혹스러운 땀도 조금 흘리면서 해외문학 편집을 하고 있다. 글자의 고유한 소리를 듣는 일이 시원한 풀밭에 앉아 과일을 맛보는 것만큼 기쁘다.
⛑️이판권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 작품의 원작을 원서로 읽어 팬심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 누구도 시키지 않은 검증 과정을 거듭하다 해외문학 편집자가 되었다.
🥞영원 매일이 낯설고 새로운 것으로 가득한 신입 한국문학 편집자. 반짝거리는 문장을 발견하고 다듬는 것이 어렵지만 즐겁다. 좋아하는 것들을 오래오래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실버 취미는 딱히 없다고 말하는 헤르미온느형 북디자이너. 목석처럼 뻣뻣하지만 발레에 온마음을 다 하는 취발러이자 5개 ott(티, 웨, 넷, 디, 쿠)를 구독 중인 드라마광이다. 이걸 누가 보냐는 z급 드라마도 즐겨 본다. 대단한 미식가는 아니지만 쩝쩝박사로 통해 맛집 추천을 주제별, 지역별, 목적별로 줄줄 읊는다.
🦊여우 좋아하는 것이 많아 늘 조금 분주하다. 그중 하나에 매일 9시부터 6시까지 열중하게 되어서, 남는 시간에 다른 애호의 균형을 맞추느라 분투하고 있다. 낯선 이야기를 사랑하는 해외문학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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