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 은행나무 🐦⬛박새입니다.
확실히 공기가 달라졌음을 느끼는 8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저는 이렇게 계절이 바뀔 즈음이 되면 소비 욕구가 급!상승해서 어김없이 돈을 쓰고 마는데요. 세어 보니 8월에는 책을 네 권 샀더라고요. 김애란 작가님의 장편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 이승우 작가님의 산문집 『고요한 읽기』, 안희연 시인님의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마지막으로 한야 야나기하라 작가님의 장편소설 『리틀 라이프 1』를 샀답니다. 앞의 두 권은 갓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작🍞이고, 뒤의 두 권은 꾸준히 사랑받는 구간🥨이라는 점에서 균형을 지켜낸 멋진 소비자라고 합리화 중입니다. 후후
그리고 마침 어제! 은행나무에서도 정유정 작가님의 장편소설 『영원한 천국』❄이 출간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슬쩍 전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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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문제가 하나 있는데요… 제 방에 책을 꽂을 여분의 자리가 없습니다! 책장을 하나 더 주문하는 게 사치라는(?) 생각이 들어, 그간 수준급의 두 줄 꽂기, 가로 쌓기로 연명해왔는데요. 그러다 보니 새로 입고한 귀한 책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줄 수가 없더라고요. 맞아요. 책장을 하나 더 들였다는 말을 빙~ 돌려서 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은근한 레터는 이름하여 책장 투어! POWER 문학 독자📚인 박새의 깨끗하고 깔끔한 책장을 일부 공개합니다. 기대보다 못하겠지만, 재미로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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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 30분, 방에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아름다워서
출근 준비를 미루고 멍 때렸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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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출판사별로 책을 모아서 꽂는 편인데요. 님 책장에는 어느 출판사 책이 가장 많나요? 출판사를 따지면서 책을 사는 편은 아니라서 인지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정리해보니 제 책장에는 민음사 책📚이 가장 많더라고요. 지난 몇 년 동안 민음사의 ‘패밀리데이(포인트 차감으로 최대 30%까지 할인받아서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창고 개방 세일!)’를 애용해온 덕인 듯합니다. 그래서 소장하고 있는 책 중 아직 표지만 겨우 만져본 것도 많은데요… 이번에 책장을 정리하며 직접 세 보니, 제가 갖고 있는 민음사 책 95권 중 53권을 읽었더라고요. 반타작은 했다니… 나, 김박새 생각보다 성실한 독자일지도…?😎 이왕 세 본 김에 이 중 읽어보고 추천하는 책 & 안 읽어봤지만 궁금한 책을 골라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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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책들은 모을수록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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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읽은 책 중에 추천하고 싶은 건 정혜선 작가의 『나의 덴마크 선생님』입니다. 이 책은 정혜선 작가님이 덴마크의 세계시민학교 IPC에서 보낸 경험을 담은 에세이인데요. 평생 한국에서만 공부해본 저에게 이곳의 방식은 낯설지만 아름다운 것🎁이었어요. 국적과 언어, 나이와 성별을 떠나 각자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심하는 장면들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른달까요. 저자가 풀어놓는 한국 사회의 문제에도 공감이 많이 됐고요! 이 책을 읽고 저는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덴마크에 가야지, 라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아직 읽지 않았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장편소설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을 읽을 계획이에요. (아직 『백년의 고독』도 읽지 않았지만,) 마르케스의 초기 걸작💎이라는 말에 혹해서 "사두면 읽겠지!"라며 쟁여둔 책인데요.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친구가 지나가면서 뱉은 한마디 ("나 마르케스 사랑하잖아"), 그리고 온라인 서점을 훑어보며 발견한 몇몇 키워드(#마법 #환상 #퇴역군인 #기다림 #존엄 등) 덕에 관심도가 급격히 상승했답니다. 물론 요즘 문학을 너무 많이 읽은 듯하여 실제로 골라든 책은 켄지 요시노의 『커버링』이었지만요. 😮 9월에는 읽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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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저는 아주아주 치우친 문학 독자인지라 민음사 다음으로 책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출판사는 문학동네, 마음산책, 문학과지성사🙄인데요. 님이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우리의 책장이 꽤 비슷한 모습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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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와 마음산책zone을 보면서 제가 한국 문학을 많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어요. 😁 |
저는 시집을 잘 읽지 않는데요! 그런 것에 비하면 은근 여러 권 소장하고 있습니다. (시집 고인물들에게는 견줄 수 없는 정도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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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저의 사소한 습관, 혹시 보이시나요? 그건 바로 ‘띠지를 버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잃어버리거나 실수로 찢어지는 경우가 아니면, 띠지를 끼운 채로 보관하는데요. 왜 그런 습관이 들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그건 제 독서 생활에서 ‘실물 책을 소장하는 재미’가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책을 읽는 행위만큼이나 그 상품이 제공된 상태로 고이 보관하는 것에 의미 부여를 하는 거죠! 물론 띠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할 때도 종종 있고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거나 전자책으로 읽어도 되는데 굳이 책에게 공간을 할애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분량상의 문제로 출판사마다 한 권씩 책을 꼽아보자면, 황정은 작가님의 『야만적인 앨리스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과 배우 키키 키린님의 인터뷰집인 『키키 키린의 말』, 그리고 서이제 작가님의 『0%를 향하여』를 추천합니다! 모두 독서하는 동안의 감동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까지 울림이 뻗어나가는 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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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별로 모아서 꽂을 정도로 책이 많지 않다면, 분야별로 정리해줍니다. 사회, 문학, 에세이, 과학, 만화… 이런 식으로요! 정리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이것저것 섞이는 칸이 생기곤 하지만 괜찮습니다. 훗날 책이 더 쌓였을 때 다시 정리하면 되니까요. 다만… 독서 편식이 쉽게 고쳐지진 않으니 꽤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긴 합니다. 😙
마지막으로 은행나무 얘기는 쏙 빼놓은 게 신경 쓰여, 제가 아끼는 은행나무의 책을 한 권 골라봤는데요. 바로 무라타 사야카 작가님의 『신앙』💚입니다. 소설과 에세이 모음집인데, 그중 표제작인 「신앙」을 가장 좋아합니다. 손해 보고 싶지 않은 마음에 태도가 계산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자각이 들 때면 이 책을 다시 펼쳐 읽습니다. 뒤표지에 적힌 “속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의 마음으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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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표지를 그대로 썼던 게 신의 한 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점에서 『신앙』을 만나면 눈길이 가더군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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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 박새의 TMI 파티를 마무리해봅시다. 저의 조잡한 책장 투어는 재밌으셨나요? 저는 이렇게 글을 써보고 나니 동료 그리고 독자님들의 책장이 더 궁금해졌는데요. 그리하여- 오늘의 독자 후기🎈는 좀 색다르게 받아볼까 해요! 아래의 버튼을 클릭해서 여러분의 책장을 자랑📖해주세요. (추첨을 통해 기프티콘을 선물로 드린다는 깨알 소식!) 독자님들의 참여가 많을 경우 특집호로도 발송될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려요! 그럼, 오늘도 은근한 레터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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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너머로 질주하는 인간의 욕망을 탐구하다!
소설가 정유정이 도달한 인간성의 가장 먼 미래
『완전한 행복』에 이은 〈욕망 3부작〉 두 번째 이야기
『영원한 천국』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이 역대급 스케일이라는 소식을 독자님들께
얼른 전달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렸는데요, 😁
시간과 공간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모든 것이 가능한 가상 세계가 있다면,
최후에 남는 인간의 욕망은 무엇일지…
찾고 뺏기는, 도망치고 기다리는 자들의 복마전 속에서
그 물음에 답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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