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3p로 돌아온 은근한 레터입니다. 저는 마케터 🐦박새이고요!
🎤 아아 - 마이크 테스트. 오늘 레터를 시작하기 전에 드릴 공지가 있는데요. 설 연휴를 맞아 은근한 레터를 한 주 쉬어갑니다! 다음 레터인 44p는 2월 13일 목요일 오전 8시에 발송될 텐데요, 긴 휴일 동안 곳간에 여러분이 궁금해할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놓겠습니다. 😙 야악간의 스포를 드리자면 다음 레터에서는 한 시인님의 글이 담길 예정이에요. 힌트는 '🌫️와 🤍의 미래'! 누구일 것 같은지 후기에 남겨주세요. (ㅎㅎ)
그럼,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새해 복 왕창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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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은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하죠. 책상에 좋아하는 걸 잔뜩 올려두는 사람과 내일 당장 퇴사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텅- 빈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 님은 어느 쪽이신가요? 저는 출판사에 다니다 보니, 책상에 그달의 신간과 늘 궁금했으나 채 펼치지 못한 구간, 또는 각종 보도자료와 기획안으로 가득 차서 팔만 겨우 올릴 수 있는 상태입니다. 거의 한 달마다 大청소를 하는데도(평소에 깔끔하게 쓰면 된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하고…) 정신 차려 보면 어느새 혼돈 한가운데더라고요. 설마 저만 이렇게 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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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의 어느 점심, 영화 〈바빌론〉을 보며 포장해온 김밥을 먹을 때의 풍경입니다. 평소엔 깔끔과 거리가 먼데 이날은 왠지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풍겨서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은 기억이 납니다. 🕶 지금은 너무 지저분해서 차마 보여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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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꽤 많은 독자님들이 "은행나무 직원분들 책상이 궁금해요!"라는 리뷰를 많이 남겨주셨는데요. '언젠가는 꼭! 데스크 투어를 해볼 테다' 다짐했는데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마케터 🥸제이와 디자이너 🦦실버, 편집자 🥞영원이 자신의 책상에서 아끼는 물건들을 골라 소개합니다. 먼저 읽어본 입장에서, 🛒장바구니를 단단히 붙잡으시라고 팁을 드리고 싶네요. 그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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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과 멋을 모두 챙긴 마케터 🥸제이의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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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건조한 겨울 사무실 필수템 🧊 대용량 가습기
혹시… 눈이 따갑거나 피로하다고 느끼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럴 땐 사무실 (또는 지금 계신 곳)의 습도를 한번 확인해보세요! 한동안 외근을 마치고 사무실에만 들어오면 피곤해져서 '내가 일하기 싫은 걸까…ㅋㅋ' 고민한 적도 있는데요. 지인으로부터 습도를 확인하라는 말을 듣고 이 문제의 원인이 습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사무실에 습도계를 배치해두고 실시간으로 온·습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님, 겨울철에 가습기는 정말 필수입니다. 사무실의 컨디션은 아무도 대신 챙겨주지 않기 때문에, 자기가 스스로 챙겨야 합니다. 가습기, 그중에서도 한번 채우면 다시 채워 넣을 필요 없는 대용량 가습기를 정말 강력 추천합니다.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사용 중인 가습기는 용량이 무려 4L짜리(!!), 가습량은 무려 300cc라서, 출근 후 아침 루틴으로 물을 채워서 사용하고, 퇴근할 때 씻어서 말려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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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명상 😌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RM도 사용하는 굿즈로 알려진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어쩔 수 없는 사무실 필수템입니다. 없으면 더 좋겠지만, 아무래도 일을 하다 보면 화가 나고 답답한 일이 생기잖아요?(저만 그런 것은 아니죠… ㅋㅋ) 그럴 때 반가사유상을 바라보면 “그러려니…”라는 생각이 들고 마음이 잔잔해집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생각을 멈추는 것은 마음의 혼란과 순간적인 감정의 불씨를 잠재우는 데 꽤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명상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데스크에 색채를 더해주는 아이템으로도 추천합니다. 저는 보라색 반가사유상을 갖고 있지만, 아이보리부터 스카이블루까지 화려한 색상도 많으니 한번 마음에 드는 것으로 소장해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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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력을 넘기는 오전 루틴도 빼먹을 수 없죠. 일력을 넘기며 하루하루를 손에 잡아보는데요. 이렇게 한다고 일을 더 잘하게 되진 않겠지만, 의식처럼 반복적인 행위를 할 때 일할 마음이 조금이나마 만들어진다고 믿으며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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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능률을 상승시키는 알록달록한 디자이너 🦦실버의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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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작업 중인 표지는 오늘 출간될 다와다 요코의 따끈따끈한 신작 소설 《태양제도》입니다. 이 책만큼은 꼭 실물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모니터가 색을 못 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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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자이너 실버입니다. 제 책상은 평상시에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지는 않은데요, 업무량에 비례하는 어지러움이랄까요.😇 교정지를 반영할 때는 좁은 책상 위가 교정지로 가득 채워지고, 용지와 별색 등 후가공을 고민할 때는 온갖 샘플들의 향연이 펼쳐지거든요. 각종 편집 계획서와 제작 발주서는 덤이고요. 매년 12월이 되면 해묵은 자료들을 버리고 책상을 비우는 게 저만의 연중행사인데, 지난달에 주섬주섬 책상 정리를 하고 있었더니 맞은편 자리의 동료가 "연말이 온 게 실감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간파당해 버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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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책상 위 애장품 1위 ✍ 오거나이저
은행나무에 새 둥지를 틀 즈음에 재스퍼 모리슨 전시에서 구매한 비트라의 s-tidy 오거나이저를 애용합니다. 그동안은 책상에 마땅히 둘 연필꽂이가 없어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하고 받은 종이컵을 재활용하고 있었거든요. 이 비트라 오거나이저는 S 모양의 구조가 세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필기구나 도서 굿즈로 만들었던 각종 엽서, 그리고 책갈피들을 섞지 않고 깔끔하게 보관하기 좋아요. 그리고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금방 지저분해지는 책상에 통통 튀는 색감과 구조가 독특한 악센트를 준다고 생각해요. 디자인 아이디어가 샘솟으려면 활기찬 생동감이 필요하고, 주변이 삭막하면 머리도 굳는 것 같아서 책상 위를 컬러감 있게 꾸미는 편인데요. 레몬색 텀블러와 아이패드 커버, 빨간색 오거나이저, 초록색 에어팟 커버. 모아놓고 보니 꼭 《라디오 체조》 표지화로 그렸던 일러스트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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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디자이너라면 책상 위에 꼭 두게 되는 📃 종이 샘플
종이 샘플은 가장 손이 잘 닿는 곳에 두고 표지 & 띠지 용지를 고르거나 면지 컬러를 정할 때 꺼내서 참고하곤 해요. 분기마다 수입지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어서 자연스레 수입지는 거의 쳐다보지 않게 되었는데요. 대신 최근 한솔제지나 삼화제지 같은 국산지 브랜드에서 새로운 고급 특수지들이 많이 나와서 자주 참고합니다. 사무실에 들어온 용지 샘플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한솔제지의 인스퍼컬렉션 샘플이에요. 단종이기 일쑤던 매직컬러의 색상 차트가 형광색을 풀어놓은 듯 아주 다채로워졌어요. 부디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색감을 자주 사용해서 단종되는 컬러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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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편집자 🥞영원의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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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사무직 직장인들의 손목 구세주 🎹 키보드 팜레스트
9 to 6로 일하는 사무직 직장인들은 늘 여기저기 아프기 마련인데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허리 펴고 눈 운동 30초 하시기를!) 특히 편집자들은 하루 종일 타자를 쳐야 할 일이 많아서, 눈 건강만큼이나 손목 건강을 신경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 아이템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키보드 팜레스트입니다. 키보드에 손을 올려두면 손목이 생각보다 많이 꺾이게 되는데,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팜레스트를 사용해 조금이나마 손목의 피로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효과를 모르실 수 있지만 사실 이것이야말로 없어졌을 때의 '역체감'이 크게 느껴지는 물건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쓰는 것은 키보드에 맞춰 길이를 커스텀할 수 있는 제품인데(하지만 길이를 착각해 아주 살짝 맞지 않는다는 슬픈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로 나오고 있으니 데스크테리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더더욱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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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지갑과 효율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 종이 책장
사실 이 책장은 해외문학팀 동료분들의 제품을 따라 구매한 것임을 먼저 밝힙니다. 점점 쌓이는 책들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고민하던 저에게 옆 팀 책상 위에 자리한 꼭 맞춘 듯한 종이 책장이 눈에 띄었고, 정보를 물어 설치하게 되었어요. 종이로 만들어져서 가볍지만 굉장히 튼튼하고 책도 많이 꽂아둘 수 있어서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크기와 단의 개수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 조립과 해체가 쉬워서 좋았어요. 제가 산 것은 깊이가 깊어 두 겹으로 책을 넣을 수 있는데, 만약 책이 손에 닿는 위치에 있기를 바라신다면 LITE 버전도 추천합니다. 눈썰미가 좋으신 분들은 사진을 보고 눈치채셨을 수도 있을 텐데요. 저는 하단에 저희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상단에 참고 도서나 선물받은 책,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유의하실 점은 높이인데, 판형에 따라 가로로 눕혀 두어야 하는 책들도 있으니 (은행나무 책들은 거의 다 세워서 꽂을 수 있어요. 깨알 어필!) 참고하셔서 만족스러운 소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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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분에게 음료 기프티콘을 선물로 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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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간 문학잡지 『Axt』 58호가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호 키워드는 ‘폭―Wide’입니다.
‘폭’은 물리적인 거리나 간격을 이야기하기도 하면서, 종이나 천의 단위를 뜻하기도, 여러 가지 모양이나 움직임을 묘사하는 부사어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가 빠르고 쉽게 연결되어 있는 요즘, 이 단어의 범위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해봅니다. 인류는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으며, 어디까지를 나의 폭으로 정의 내릴 수 있을까.
이번 호에서는 문학의 폭 넓음, 그 힘을 믿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 다양하고 절실한 믿음이 독자분들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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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근한 레터를 만드는 사람들 〉
🦋만희 • 🐦⬛박새 • 💧망초 • 🥸제이
📬 은근한 레터는 설 연휴를 맞아 한 주 쉬어갑니다!
2025년 2월 13일 (목) 오전 8시에 44p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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