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황금연휴가 너무 빨리 사라져버려 솜사탕을 물에 씻어버린 너구리 상태가 된 🐦⬛박새입니다…🥺 님은 산뜻한 몸과 마음으로 목요일을 시작하고 계시길 바라요!
오늘의 레터는 좀 특별합니다. 10번도, 30번도 아닌 50번째 레터거든요. 이제서야 하는 말이지만, 은행나무 안에서는 중간에 '레터를 그만둘까…?'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동료들의 열띤 참여와 독자님들의 다정한 관심 덕분에 고비를 넘어 다시 데굴데굴~ 데굴데굴~ 굴러가고 있습니다. 만약 그때 포기했다면 오늘 이렇게 인사드리는 일은 없었겠죠? 이것도 인연인데… 아직 구독을 망설이고 있으시다면, 아래의 버튼 살포시 눌러보시는 거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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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p는 특별호로, 지난 레터들을 곱씹으며 화제의 작성자(우리만의 리그)들을 초대해 상을 드려보았어요. 신기하게도, 레터를 만들면서 ‘재밌고 알차다!’라고 생각했던 레터들은 늘 독자님들도 잘 읽었다고 후기를 남겨주시더라고요. 좋은 레터는 모두의 마음을 관통하는 힘이 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언급된 레터 외에 기억에 남는 편이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참고하여 다음 레터를 준비해볼게요. 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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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은행나무의 SNS를 자주 챙겨보시는 독자님이라면 아실지도 모르는 분! 🤵🏻♂️제이님에게 질문을 드렸어요. '에너자이저' 제이님답게, 은근한 레터 최다 출연자시거든요! 제이님은 최근 밀리의 서재 유튜브에서 제작하는 '남의 책' 시리즈의 MC로도 활약 중이신데요. 그만큼 출판업계의 대표 마당발이라고 소개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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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은근한 레터의 운영자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등장한 분이 누굴까, 기대감을 갖고 찾아봤는데 제이님이었습니다. 근데 전부 레터 초창기에 쓰신 글이고 최근엔 거의 안 쓰셨던데… 팟캐스트 〈은근한 책방〉을 운영하게 되면서 은근한 레터에 대한 마음이 식으신 건 아닌지요, 흑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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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의 대답
우선 이 상을 주셔서 영광… 아니 놀랍네요(?) 제가 최다 출연이라니 ㅋㅋ 다시 한번 출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최근에는 팟캐스트 〈은근한 책방〉 운영에 집중하고 있긴 합니다. 전 팟캐스트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책읽아웃〉, 〈여둘톡〉, 〈두둠칫 스테이션〉, 〈출근하는 독자들〉 등의 채널들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애청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팟캐스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은근한 책방〉을 시작했고요. 은행나무의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출판사와 책 이야기를 연결하여 운영, 참여, 편집하고 있는데, 이게 진정한 덕업일치 아닐까요? 혹시 은근한 레터를 읽으시면서 책에 대한 수다? '알쓸신잡' 같은 대화를 더 듣고 싶으시면 〈은근한 책방〉 구독,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갑자기).
그리고 한 가지 변명 아닌 변명은 전 은근한 레터를 향한 마음이 전혀 식지 않았습니다. 담당자 박새님이 시키시면 언제나 할 마음은 있습니다. 불러만 주세요! 50호를 축하드리며, 100호, 500호를 기다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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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질문드릴 분은, 최근 발송한 레터 중 독자님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레터 "책 만들다 산으로 가버린 편집자의 사연"의 작성자! 해외문학을 편집하고 계신 ⛑이판권님입니다. 사실 판권님은 은행나무에서 '일잘러'로 통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깊이 있는 벽돌책부터 보다 가볍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 소설까지, 맡은 해외문학의 장점을 가장 잘 짚어내는 편집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런 분이… 웃기기까지 하다니, 저의 깊은 좌절감을 담아 질문드려보았습니다.
Q.
판권님이 《베리에이션 루트》를 편집 후 산에 오른 에피소드가 생각보다 많은 독자님들을 웃게 했던 것 같아요. 저희 팀도 읽으면서 소소하게 재밌다고 소감을 나눴던 기억이 나고요. 사실 판권님과 얘기할 때 저만 웃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 여러 번 있었는데요, 그게 진짜 웃긴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하잖아요. (남을 웃겨놓고 본인은 태연한 것) 판권님은 판권님의 유머의 원천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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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의 코멘트 ✍ 정상에서 책 사진을 찍고 싶어서 산에 오르게 되었으나, 까먹고 그냥 내려왔다는 부분을 참 좋아해요. 풍경에 얼마나 압도되었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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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판권의 대답
제가 살면서 받은 그 어떤 상보다 기분 좋은 상이네요. 이런 마음이 드는 걸 보니, 새삼 제가 얼마나 재밌는 사람이고 싶어 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조지 손더스가 ‘내 글을 읽는 사람을 생각하고, 그를 귀하게 여기고 성심으로 쓰면 좋은 작품을 쓰게 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게 기억이 나요. 유머도 결국엔 이야기를 짓는 일이고, 마찬가지로 상대를 귀하게 여기는 데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정도면 웃겠지, 봐라 내가 이렇게 웃긴 사람이다’ 식의 정색하고 하는 개그나 유머를 좋아하지 않아요. 재밌었던 일을 머릿속에 곱씹고 아, 이걸 어떻게 말해줘야 내가 느꼈던 즐거움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풀어놓으면,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이고 지고 온 나를 알아봐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마음 좋은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슬랩스틱이랄까요. 앞으로도 독자분들을 생각하며 책 잘 만들고 가끔 웃겨도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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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3년 차가 되니 "출판사 다니면서 가장 좋은 점은?" 같은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답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하여 제 대답은, "여기 있는 모두가 덕후다!" 다들 좋아하는 것 하나쯤은(실은 수십, 수백 개) 마음속에 품고 있고, 그걸로 팔만대장경은 쉽게 팔 수 있을 만큼의 덕후력을 뽐내고 계신데요. 최근에 힘을 숨기고 있던 어떤 영미문학 열성팬을 알게 되고 경건한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샬럿 브론테의 소설 《셜리》를 편집한 이후로, '더 이상 이 뻐렁치는 덕심을 숨겨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위엄을 물씬 풍기고 계신 🦊여우님에게는 조금 특별한 질문을 드려보려고 합니다.
Q.
《셜리》 레터를 쓰며 책 얘기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울부짖(?)으셨던 게 기억에 남는데, 최근에는 X(구 트위터)에서 열렬히 활동 중이시더라고요. 마케터로서 아주 흡족한 상황인데요. 이 기회에 은근한 레터 구독자님들을 대상으로 트친소를 가장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주실 수 있을까요?
*트친소 : 트위터 친구 소집의 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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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의 대답
안녕하세요, 레터에서도, 팟캐스트에서도, 트위터(공식적으로는 X이지만요)에서도 영원히 브론테 이야기를 하고 있는 해외문학팀 편집자 여우입니다. 처음 이 질문을 받았을 때는 실제로 트친소를 하라는 미션인가 싶어 조금 당황했었는데(트친소를 하라고 하는 회사가 있다……?!), 비유적인 표현이었더라고요 ㅎㅎ. 《셜리》를 만들면서 저는 브론테 자매에게 푹 빠졌어요. 세 자매가 모두 오래도록 고전으로 남을 작품을 써낸 여성 작가라니! 이보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어디 있겠어요?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면서 공유하고 싶은 소소한 일화나 글이 정말 많았는데, 그걸 전부 정제된 콘텐츠로 만드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트위터 계정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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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펠 저택의 여인》은 5월 중에 예스24 북펀드로 처음 소개될 예정이에요.
《셜리》 때와 마찬가지로 아주 멋지게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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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들게 된 것치고는 브론테 자매 이야기를 많이 못 했는데요, 사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어요. 신간 예고를 통해 공식적으로 소식이 풀렸으니 이제 속 시원히 이야기합니다. 저는 지금 다음 책으로 앤 브론테의 《와일드펠 저택의 여인》을 준비하고 있어요! 두 언니, 샬럿이나 에밀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분이 앤의 세계를 접하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사실 세 자매의 이야기는 워낙 얽혀 있다 보니 앤을 소개할 때 할 이야기를 남겨놓느라 말을 아낀 것도 있는데, 이 책을 내고 나서는 찬찬히 풀어보려 합니다. 저는 그 외에도 다양한 해외문학 작품들, 작가들에 대해 짹짹대고 있을 테니 혹시나 저를 발견하신다면 편하게 다가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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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질문은 은근한 레터를 지탱해주는 든든한 기둥 중 하나인 마케터 🦋만희님에게 드려보았는데요! 평소 여행도 많이 다니고, 영화도 즐겨 보며, 또렷한 취향을 갖고 있는 만희님답게 레터에도 일상과 전문성이 어우러진 글들을 담아왔어요. 곧 어딘가로 떠날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니, 다음 레터에는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지 계획을 살짝 여쭤보려고 합니다.
Q.
만희님이 레터를 쓰는 날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기대돼요. 이번엔 또 어디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주려나 (만희는 부산, 일본 등을 다녀온 뒤에 레터를 쓴 경험이 있다), 어떤 예상치 못한 주제 (한국과 일본의 출판 문화를 비교한 레터는 특히 흥미롭다는 후기가 많이 달렸다)를 가져오려나? 혹시 다음 계획을 살짝 공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언젠가 여행기 레터를 연재하거나 브이로그를 만들어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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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희의 대답
후후. 육각형 팔방미인이라니, 마음에 쏙 드네요. 레터를 쓸 때면 좋아하는 걸 소개하고 싶은 마음과 부담감(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는 아닌지, 재미없진 않을지…)이 동시에 존재하다 보니 편안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은데요. 모아 보니 책, 영화, 여행, 향수 등 애정하는 것들에 대해 꽤 많이 풀어 놓는 동안 자주 설레고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달에도 훌쩍 떠날 계획이 있어요. 바로… 치앙마이랍니다! 36℃를 웃도는 그곳에서 여러분보다 조금 이른 여름을 맛보고 오려고 해요. 그러니 가장 먼저 님에게 [여름을 여는 책]들을 추천해주는 사람이 되어보고 싶기도 하고~ (현실은 원고만 읽다 올 수도… 😦) 아니면,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만난 특색 있는 독립서점들을 소개하는 레터를 써보고 싶기도 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후기로 알려주시면 적극 반영하여 다음 페이지를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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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좀 슬픈 자문자답까지 준비해보았습니다. 사실 은근한 레터에서 가장 오픈율이 높았던 편은 첫 번째 인사 레터인데요. 그때 이후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2p를 발송한 박새의 인기가 가장 많았다… 라는 아쉬운 소식과 함께 제 자신에게 질문을 남겨봅니다.
Q.
마냥 좋아할 게 아니라, 위기의식을 느껴야 하는 타이밍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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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새의 대답
그러게 말입니다. 사실 저는 은근한 레터를 쓰기 시작하면서, ‘브랜딩’이라던가 ‘콘셉트’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게 된 것 같아요. 레터를 자체 제작해서 보내는 출판사들은 워낙 많은데요. 그들과 비슷한 환경에서, 은행나무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게 생각보다 더 큰 노력과 많은 고민이 필요한 일이구나,를 체감했달까요. 사실 처음에는 가벼운 이야기, 전적으로 일상에 집중한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런 것들을 썼을 때 독자님들의 호응이 적더라고요. 최근에는 일과 삶을 적절히 버무리면서 출판사 직원들의 전문성을 드러내는 글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런 이유로 책 홍보에 있어서는 편집자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요, 독자님들이 후기에 남겨주시는 ‘이런 거 보고싶어요!’ 요청주시는 것들도 성실히 팔로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단순히 책 홍보가 아니라, ‘진심 빼면 시체인’ 출판인들의 이야기를 끌어내볼게요. 님도 항상 관심 주시고,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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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준비한 은근한 레터 50p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에 미처 모시지 못한(그러나 항상 도움을 줬던) 은행나무 동료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또, 지금까지 은근한 레터를 챙겨 읽어주신 독자님들과, 보고 나서 짧은 후기라도 남기며 관심을 표현해주신 모든 구독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은근한 레터 팀은 다시 의지를 다지며, 다음 페이지도 재미있게 꾸려보겠습니다! 그럼, 이 주 뒤에 다시 만나요!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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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의 경계를 넘어서는 무한한 연민의 서사
인류 보편적 가치의 보고(寶庫)
2028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시리즈 제22권으로 출간되었습니다.
★ 니케 문학상 | 코시치엘스키 문학상 | 〈폴리티카〉 '올해의 추천도서' ★
"경계를 가로지르는 삶의 한 형태를 충만한 열정으로 그려낸 서사적 상상력.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최고의 소설적 능력을 보여주었다." ― 노벨문학상 수상 이유
"인간의 시간과 신의 시간, 역사의 시간과 신화의 시간이 섬세하고도 장렬하게 펼쳐진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소설이 가능한 것일까. 읽으면서도 믿기 어려웠다." ― 황인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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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근한 레터를 만드는 사람들 〉
🦋만희 • 🐦⬛박새 • 💧망초
📬 은근한 레터는 격주로 발송됩니다
2025년 5월 22일 (목) 오전 8시에 51p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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