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케터 만희입니다. 🍉 무더운 여름 무사히 나고 계신가요? 새삼 아직 저희의 레터를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보며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달로 은행나무에서 꾸준히 발행 중인 문학잡지 《Axt》가 창간 10주년을 맞았어요. 오늘은 '계속하는 일'이라는 키워드로 꾸려진 특별호를 함께 살펴보고자 편집자분들을 초대해보았는데요.
|
|
|
💬 《Axt》 편집부의 소감 한마디
봄날 10년이라니… 이십대를 불태우고 저는 삼십대가 되었군요… 세월……
영원 앞으로도 재미있는 기획 열심히 준비할 테니 《Axt》 많이 기대해주세요. (_ _)
쿼카 《Axt》 10주년 특별호를 편집하는 데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고 무엇보다 신기한 기분이에요. 2018년 와우북페스티벌에서 편집장님의 강연을 들을 때만 해도 제가 이 잡지를 만들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
|
|
자, 이제 그럼 《Axt》 61호에 실린 여덟 가지 코너 중 편집자 세 분이 각자 중점적으로 기획하고 이끌어주신 코너에 대해 어필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
|
|
|
➊ interview
박정민, 〈보이지 않는 어떤 필연이 작용한 일〉
|
|
|
만희 똑똑. 만희입니다. 늘 악스트 다음 호의 인터뷰이는 누구일지 기대하며 묻곤 하는데, 61호는 조금 더 놀랐다죠. 먼저…… 감사합니다.(웃음)
봄날 대표님의 인터뷰 확정 소식을 전했을 때 보았던 만희 님의 함박웃음…… 뿌듯했네요. 워낙 좋아하시는 거 아니까.(웃음)
만희 ^_____^💦 우선 프로필부터 남다른 이번 인터뷰이를 소개합니다. "박정민. 2011년 배우 데뷔. 2019년 출판사 대표 데뷔. 2024년 돌연 배우 활동 중단.(중단이라는 말 쓴 적 없음) 2025년 출판사 대표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라고 쓰여 있네요. 어떻게 박 대표님을 데려오실 생각을.
봄날 출판사 무제의 행보가 유독 눈에 띄던 시기라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올랐어요. 그러고 보니 좋아하는 일을 쉬지 않고 꾸준히 계속해온 분이네,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고요. 상수에서 책방을 하신 적이 있는데, 늘 조용히 서가를 정리하거나 책을 추천하고, 카운터에서 열심히 책을 읽거나 종이 코스터에 바지런히 책 속 문장을 끄적이고 계시더라고요. "와 연예인이다!"의 마음보다 "책을 진짜 좋아하시나보네"의 맥락에서 신기하게 (제가 대문자 I라 말은 못 걸고) 보았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이번 호 인터뷰이는 박정민 대표님으로 가보자, 했죠.
|
|
|
만희 덕분에 읽는 내내 입꼬리가 안 내려갈 만큼 많이 웃었는데요. ^-^ 엎드려 계시는 대표님 사진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건 인터뷰를 여는 첫 페이지의 인용문이었어요. 방금 말씀해주신 이유가 잘 묻어나는 답변이라 그런가 봅니다.
"그 모든 과정들은 ‘박정민’이라는 이름을 달고 해야 하는 일을 ‘박정민’이 직접 할 때 얻어질 확률이 높다고 믿습니다."
─박정민, 《Axt》 no.061 interview에서
배우로서, 지금은 출판업 종사자로서 만들어가는 행보를 따라 봐오면서 그가 어떤 방식으로 일을 대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것 같거든요. 완전히 다른 분야의 일에 뛰어들어 "직접" 그 모든 과정을 겪고 계신 게 대단하다고 생각하고요.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방법에는 이런 것도 있구나, 배웠습니다.
봄날 맞아요. 전 오디오북 제작에 8개월이 걸렸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실제로 《첫 여름, 완주》 오디오북 음향효과가 무척 좋아서 여쭤본 것이었는데, 역시 애정을 크게 쏟아부으신 게 맞구나 했습니다. 인터뷰 속 오디오북 이야기도 재밌게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만희 안 그래도 종이책으로 읽어서 궁금하던 차였는데 오디오북도 영업 당했어요. 사실 이번 악스트 인터뷰를 읽고 조금 놀랐는데요. 요즘 영상 매체에서 자주 이야기를 해오셨잖아요. 막연한 걱정 같은 게 있었는데, 기우였어요. 새로웠달까요. 적어도 제게는요. 봄날 님의 질문 덕분이겠죠. 질문도, 대화를 이끄는 능력도 무척이나 인상 깊게 봤습니다. 도서전 후일담까지 알차게 실어주시고.
봄날 저도 사실 그 부분에서 좀(아니 많은…) 부담이 있었어요. 인터뷰가 확정되고서 질문지를 준비하는데 그즈음부터 박정민 대표님 콘텐츠가 쏟아지듯 나왔거든요. "아, 내 질문지 너무 뒷북이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 수시로 들었어요. 다행히 교정지를 몇 번 주고받는 과정에서 도서전 후일담도 추가됐고, 재밌는 사진들도 많이 보내주셔서 아주 따끈따끈한 인터뷰가 되었습니다.(웃음) 야근 중에 메일을 보낸 적이 많았는데, 대표님도 늘 야근 중이시더라고요.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는 후문…….
만희 이렇게나 든든한 야근 메이트라니… 이런 데서 동질감을 느끼네요……. 🥲 그렇게 모두가 애써 일구어 낸 인터뷰를 독자분들도 즐겁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
|
❷ chat
박선우·서윤후·정영수, 〈작고 사소하게 변주하기〉
만희 하이루.
영원 하이루.
만희 리뉴얼된 악스트에서 chat 코너도 빠질 수 없죠. 해외문학 작품 한 권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는 코너인데요. 잘 모르는 작품이지만 제목부터 끌리더라구요. 《너무 시끄러운 고독》. 직접 고르셨다고 들었어요.
|
|
|
영원 '계속하는 일' 키워드를 보자마자 이 책이 떠올랐어요. 주인공이 책과 폐지를 압축하는 일을 무려 35년째 지속해왔는데, 본인은 죽을 때까지 이 일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거든요. 혼자 하는 고독한 일이지만 활자 속에 둘러싸여 있으니 시끄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이런 '시끄러운 고독'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레 문학 곁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났어요. 그렇게 창작자이자 편집자로 일하고 계시는 박선우 선생님, 서윤후 선생님, 정영수 선생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영수 선생님께서는 이 책을 책임 편집하시기도 해서 더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만희 책 가까이에서 비슷한 환경을 공유하고 계신 분들이라 그런지, 책 안팎으로 남다른 관점들을 갖고 계신 게 재밌었어요. 마침 반복되는 일상에 권태를 느끼고 있던 저에게 해주는 스승님들의 가르침 비슷한 것으로 들리기도 했습니다.
에디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서윤후 사소하게나마 삶에서 계속 변주를 시도하는 방식에 비결이 있다고 믿는 편이에요. (…) 아주 작고 사소하게 변주하기. 제가 생각하는 오래 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키링을 새로 달거나 하는 생활의 변주". 좋았어요. 안 그래도 요즘 다양한 종류의 키링을 모으고 있거든요.
|
|
|
언밸런스함이 매력(이라 주장하는) 만희의 키링 |
|
|
영원 만희 님이 어떤 키링을 달고 오시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저는 최근에 교정할 때 사용하는 펜들을 여러 개 구매했어요. 눈에 잘 띄면서 예쁜 색으로 교정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만희 프로 편집자. 영원 님의 소감도 궁금해요.
영원 저는 세상의 새로운 흐름을 대응하는 선생님들의 답변이 인상 깊었어요. 워낙 빠르게 바뀌는 세상인 데다 독서의 효용에 대한 화두가 자주 오르내리기도 하니까요. 이런 시대에 책과 문학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고민하던 저에게도 조금은 답이 되었습니다.
만희 맞아요. 정영수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잖아요.
정영수 내가 하는 작업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거나, 지독한 자기 반복처럼 느껴진다거나. (…) 이 일이 가치 있다는 증거를 계속해서 찾아야 하는데, 결국 해결책은 좋은 책을 읽는 것이더라고요. 좋은 책을 읽으면 신앙심이 가득 차거든요. 주변 친구들과는 홀리함 충전이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오랫동안 잘 읽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다시 조금씩 책을 잡기 시작했는데요. chat을 읽다 보니 저도 홀리함 충전이 응급해졌습니다.
영원 저도 상반기 가장 큰 과업이었던 도서전을 끝내고 하반기부터는 미뤄두었던 책들을 틈틈이 읽으려고 해요. 마침 집에서 시원하게 에어컨 틀어놓고 여름 과일과 함께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잖아요. 홀리함을 충전할 수 있는 책을 찾으면 만희 님께도 꼭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지치지 말고 오래오래 함께해요.
|
|
|
❸ short interview
김기태·김채원·돌기민·서장원·성혜령·안담·예소연·이서아·이현석·전춘화
만희 다음은 61호만의 특별 코너! 지금 주목받는 젊은 작가 10인의 숏터뷰입니다.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요. 기획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쿼카 《Axt》 10주년을 맞이한 특별 기획을 하자고 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Axt》가 '계속해 온 일'이 무엇일까 하는 것이었어요. 그간 《Axt》는 국내문학과 해외문학을 아우르며 소개해왔고 특히 번역이라는 작업이나 번역가들에 집중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고요. 한편으로는 사진잡지 《보스토크》와의 협업이나 감각적인 표지 및 내지 디자인 등 이미지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단편과 장편을 망라하여 소설을 소개하는 문예지 본연의 임무도 있었고요.
|
|
|
한국문학을 계속해서 이끌어 갈 젊은 작가 10인의 숏터뷰 |
|
|
쿼카 하지만 아무래도 10년간 꾸준히 문학과 관계된 많은 인물들을 인터뷰해온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인터뷰를 하면 좋을까 이야기를 나누다가 영원 님이 미래를 준비하는 인터뷰가 되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데에 팀원 모두 의견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예상 가능하시겠지만 10주년이니 열 명의 젊은 작가님들을 인터뷰하자고 생각했고 두서없이 사심 가득 리스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쓰고 보니 좀 무책임했네요. ^^;
만희 엇. 저 전혀 예상 못 했는데요? 미래를 준비하는 인터뷰라니, 멋져요. 재미난 질문도 많고 답변도 심상치 않았던 기억이 나요. 이를테면, 아래와 같은.
Q. 누군가의 삶을 일주일 대신 살아볼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은지?
A. 아무에게도 읽히지 않으려는 책으로 살아보고 싶어요. 시시하고 좋을 것 같아요.
─김채원, 《Axt》 no.061 short interview에서
시시하고 좋을 것 같다니! 확실히 작가들의 눈은 일반적인 시선이 머무는 곳이 아닌 비껴간 곳을 향해 있구나, 새로운 이야기들, 재밌다, 하며 쭉 읽었어요. 참여하신 작가님들의 작품도 궁금해졌고요.
|
|
|
쿼카 정말 그래요! 숏터뷰이니 만큼 짧은 대답을 요청드렸는데도 하나같이 개성 가득하고 생각해볼 만한 답변이었어요. 그치만 아무래도 저에게 가장 인상 깊은 문항은 공통 질문이었던 '나에게 계속하는 일이란?'에 대한 작가님들의 대답이었는데요. 다른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어디에서 힘을 얻으며 계속하는 걸까 하는 것이 무척 궁금했거든요. 아주 사소한 일에서부터 절실한 고백의 문장까지. 모두 이런 각각의 마음으로, 각각의 방식으로 나를 지키며 계속해나가는구나 생각했어요.
만희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됐어요. 이번 호 읽으면서 많이 배웠네요, 저.
쿼카 아, 또 한 가지. 저희가 특별히 글쓰기를 지속하는 마음에 대해 질문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하지만 답변의 많은 부분이 글에 대한 혹은 글을 쓰기 위한 삶의 지속에 대한 것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마음 깊은 곳에서 감동이 되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만희 오늘 대화 나누면서 쿼카 님이 악스트에 갖고 계신 애정이 더욱 눈으로 보였던 거 같아요. 그럼 이제 편집부 마지막 타자로서!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쿼카 오랫동안 저는 계속한다는 것을 매번 최선을 다하는 상태, 조금이라도 느슨해지거나 물러서면 안 되는 상태인 것으로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같은 자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존재하기!만으로도 계속하는 방식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발 딛고 있는 이곳을 열심히 체감하면서, 앞으로도 힘닿는 대로 《Axt》를 계속 만들어갈 테니, 독자분들도 부담 없이, 종종 《Axt》의 세계로 놀러 와주시면 좋겠어요. 너무 길어졌나요? 요약하면 모쪼록,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
|
마지막으로, 10주년을 기념해 진행 중인 온라인 서점 이벤트와 정기구독 이벤트, 8월 초 예정된 행사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제가 《Axt》 61호를 살펴보며 오래 가만히 바라본 텍스트들은 대부분 '계속하는 일'이라는 키워드와 직결된 것이었는데요. 계속하는 방법에 정답은 없겠지만, 적어도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 지금 가장 여러분에게 나누고픈 걸 전하며 진짜 마쳐볼게요.
Q. 나에게 '계속하는 일'이란?
A. 행복하다고 느끼고 이내 잊어버리는 일. 다음 차례에 새것처럼 놀랄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일. 이게 다 무슨 의민지 생각하지 않는 일. 빠르게 사과하고 화끈하게 용서하는 일. 계속하는 다른 누군가를 관찰하는 일. 그의 싸움은 무엇인지 이해하는 일. 농담을 멈추지 않는 일. 한숨 자두는 일.
─안담, 《Axt》 no.061 short interview에서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
오늘 은근한 레터는 어떠셨나요?
아래 버튼을 클릭해서 감상을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세 분에게 음료 기프티콘을 선물로 드려요. 🎁 |
|
|
"첫 장을 열자마자 1977년 인간들이 품은 우주에 대한 꿈과 외계인의 탄생이 황홀하게 뒤섞이며, 한순간에 매료된 채 끝까지 읽어나가게 된다."
_천선란(소설가)
✶
인간이라는 아름답고 기발하며 슬픈 존재에 대하여
지구에 태어난 외계인이 쓴 인류 관찰 보고서!
예약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
소설가 천선란 추천!
2024 〈뉴욕타임스〉 〈타임〉 〈가디언〉 등
14개 매체 올해의 책
〈에스콰이어〉 선정 역대 최고의 SF 문학!
《외계인 자서전》을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 금주 오픈될 '외계인 등장!' 배지 굿즈도 많관부!
👽
|
|
|
〈 은근한 레터를 만드는 사람들 〉
🦋만희 • 🐦⬛박새 • 💧망초
📬 은근한 레터는 격주로 발송됩니다
2025년 7월 31일 (목) 오전 8시에 56p로 만나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