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이제 가을이 오나 봐요!
산산해진 날씨와 함께 인사드려요. 저는 마케터 💧망초입니다.
벌써 59호까지 달려온 은근한 레터. 사실 이번 호의 주인공은 바로 은근한 구독자님들이십니다. 💌
은근한 레터는 매호마다 독자님들이 후기를 남길 수 있는 폼을 열어 두는데요. 레터가 발송된 목요일은 후기 읽는 낙으로 지내고 있어요. 정성 가득한 감상부터 콘텐츠 주제 추천까지! 점점 짧아지고 빨라지는 요 세상… 그 틈과 틈에 저희 레터를 봐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그 래 서 ! 60호를 맞이하기 전에, 독자님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질문을 모아 은행나무 직원들이 답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혹시 님이 적어주신 질문이 있을지도 모르니 잘 살펴봐주세요. 그럼 쉰아홉 번째 은행나무 이야기 시작합니다 ~
|
|
|
💬 0217 님
저.. 처음 읽는 주제에 후기까지 쓰러 온 이유!! 편집자님의 펜 정보가 너무 궁금해요. 편집자의 왓츠 인 마이 데스크!! 부탁드립니다. |
|
|
편집자 🥞영원
먼저 레터 읽고 후기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상 위에 별게 없어서 보여드리기 민망하지만 이런 느낌이에요. 최대한 책상에 물건을 많이 두지 않으려고 하는데 점점 짐이 늘어나는 중입니다.
🗃 펜 정보도 궁금해해 주셔서 최근 자주 쓰는 펜들로 가져왔는데요. 왼쪽부터 순서대로 ① MUJI 콤팩트 볼펜 그레이 ② MUJI 콤팩트 볼펜 아사기 ③ MUJI 젤 잉크 볼펜 0.38 블랙 ④ 파버카스텔 그립네온 오렌지입니다. 일상에서 제일 자주 쓰는 것은 블랙 젤펜이고 앞의 두 개는 교정 사항을 표시할 때, 색연필은 밑줄 그어야 할 때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
|
|
|
💬 4607 님
다른 동료의 책상에서 가장 탐나는 물건... 등으로 앙케이트를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
|
|
마케터 💧망초
제가 줄곧 부러워하던 회사 굿즈… 바로 에세 미니 토트백 ver.1 입니다! 입사 첫날 점심 시간, 팀원분들이 작고 귀여운 가방을 들고 걸어 다니셨는데요. "저도 갖고 싶어요!"라고 소심하게 어필해보았으나 직원 것도 없는 단종 이슈로 입맛만 다시고 넘어 갔답니다. 🤓
그래도 제가 입사한 이후에 다와다 요코 hiruko 3부작 완간 기념 기획전으로, 에세 미니 토트백 ver.2가 굿즈로 나왔는데요. 박하가 떠오르는 민트색 로고 + 더 낙낙해진 사이즈로 리뉴얼 됐어요. 가벼운 소지품을 챙길 수 있는 점심시간용 가방으로 딱입니다. 어쩌다 세탁을 잘못했더니 가방이 쪼그라들어서 조금 작아지긴 했는데요. 그 작아진 크기가 저한텐 만족스러워서 잘 쓰고 있다는 후일담. 아무튼 에세 가방 컬렉션을 모두 소장하고 계신 🦋만희 팀장님(포함 직원분들)이 부럽습니다.
|
|
|
💬 0701 님
책을 좋아해도 누군가에게 선물하려면 매번 고민이 되거든요. 작가분들과 편집자분들이 가장 많이 선물한 책은 무얼까 궁금해요.
|
|
|
마케터 🦉박새
작가도 편집자도 아닌 마케터지만… 대신 답해보겠습니다. 저는 옛날부터 책 선물을 많이 하곤 했는데요, 확실히 출판사에 들어온 뒤로 더 자주 선물하게 된 것 같아요. 가장 최근에는 강화길 소설가님의 《치유의 빛》을 많이 건넸어요. 제 주변에는 소설을 즐겨 읽는 지인들이 많아서 대부분 강화길 소설가님의 전작을 읽어본 상태였는데, 《치유의 빛》이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란 확신이 있었거든요. 따가운 여름 햇살을 상쇄할 수 있을 옥토 작가님의 서늘한 푸른빛 표지도 너무 아름답고요! 혹시 주변에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 있다면, 살포시 건네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백전백승! 확신합니다.
|
|
|
💬 9633 님
'내가 담당하지 못했지만 담당하고 싶었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
|
|
디자이너 🍦김디
《외계인 자서전》의 첫 인상은 굉장히 귀여웠습니다. 외계에서 온, 지구의 삶을 보고하는 숙명을 가진 이리도 엉뚱하고 귀여운 주인공이라니. 담당 편집자님의 열정까지 더해, 잘 만들고 싶은 욕심이 큰 책이었습니다.
제게는 아디나의 정체가 외계인인지 아닌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저 스스로 외계인이라 믿는 아디나가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눈부시게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이 책의 원제는 'Beauty Land'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담당 중인 단행본이 많아서 이 책의 본문 작업만 담당했는데요. 하지만 편집자님이 흩뿌려 놓은 이야기들을 살펴 보고 바로 이 책의 매력에 빠져, 표지도 디자인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아쉽게도 표지 디자인의 영광은 다른 분께 돌아갔지만요. 과거로 돌아간다면 거짓말이라도 일정이 괜찮다고 했을것 같습니다. 야근 좀 하면 되니까요.
완성된 책이 제 손에 도착했을 때, 큰 안도감과 조금의 질투심이 있었습니다. 예쁘게 나와 다행인 마음과 직접 만들고 싶었던 질투심이요. 이번 기회를 교훈 삼아 열정이 담긴 편집자들의 기획은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질투심 해소겸 아디나의 모습이라도 그려봅니다. 아디나야,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
|
|
|
💬 9720 님
코엑스 도서전에서 진행한 큐레이션 책들 중 판매가 높았던 책들 보고 싶어요.
|
|
|
마케터 🦋만희
도서전을 여러 해 경험해보니, 판매가 높을 것 같은 책들을 사전에 살짝쿵 예상해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주로, 도서전에서 가장 처음 소개되는 〈여름 첫 책〉을 비롯해 본인에게 필요한 명확한 주제를 컴팩트한 물성으로 풀어낸 게 매력인 배반인문학 시리즈, 특별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는 《Axt》 과월호와 올타임 베스트셀러! 《구의 증명》이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편입니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예외적으로 《Axt》 창간 10주년을 맞아 제작한 인터뷰집 [사랑 X 불안 X 용기] 3종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았는데요. 조기 소진ㅠ.ㅠ 될 정도로 찾는 분들이 많았답니다. (현재 YES24와 교보문고 온라인에서 악스트 신간 구매 시 굿즈로 선택해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
|
💬 1993 님
회사 근처에 아지트나 퇴근하고 책 읽기 좋은 공간이 있을까요?? 은근한 레터 에디터분들의 감성이 좋아서 어떤 공간이 소개될지 보고 싶어요!!
|
|
|
편집자 🍩봄날
아지트라고 하기엔 조금 개방된 공간인가 싶기도 하지만…… 회사 근처에 있는 서교어린이공원을 소개하고 싶어요. 커다란 나무가 많아 잎이 무성하고,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도 넉넉하거든요. (심지어 최근에 벤치가 새것으로 교체가 되었어요. 깨끗하고 튼튼합니다!) 봄가을엔 벤치에 앉아 점심 도시락을 먹은 뒤 책을 읽기도 하고요. 여름엔 동료와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먹기도 하고, 겨울엔 핫팩을 양손에 쥐고 그네를 타기도 합니다. 공원을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각자가 지니고 있을 호주머니 속 사연을 상상해보기도 해요. 거의 매일 출근 도장을 찍고 있는 곳입니다.
|
|
|
💬 7238 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환기하는 방법, 관점을 전환하는 방법에 대한 콘텐츠를 보고 싶어요!
|
|
|
편집자 🦦웜뱃
기분이 좋지 않으면 무기력해지면서 도파민을 찾게 돼요. 도파민은 안 좋은 감정을 잊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부정적인 감정은 오히려 깊어져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반드시 보람 있는 일’을 하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일단 몰아내려 합니다.
저에게 ‘반드시 보람 있는 일’은 가사노동, 운동, 독서 같은 것인데, 그중 요리가 가장 편해서 뭐든 만들곤 합니다. 너무 기분이 안 좋으면 가끔 다 못 먹을 만큼 많이 만드는 부작용, 기분이 안 좋을수록 나에게 보람과 성취감이 있는 작은 일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게 마음을 환기하고 그 문제를 새롭게 마주하면, 관점도 달라져 있을 거예요.
|
|
|
💬 4266 님
늘 일상적인 콘텐츠를 담아주셔서 반갑고 흥미로워요. ^^ 추천 영화 및 추천 플레이리스트 채널들도 공유해 주세요!
|
|
|
편집자 🐁머위
"어쩐지 구원받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포근하고 楽楽한 청춘소설"이라는 카피 문구. 어절마다 다른 컬러를 포인트로 넣은 게 귀여워요. 나란히 춤을 추는 모양의 楽楽.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요노스케 이야기〉를 추천합니다. 지금 요시다 슈이치의 신작 미스터리 소설을 편집하고 있어서 생각났어요. 「요노스케를 만난 인생과 만나지 못한 인생은 뭐가 다를까. 아마 별반 다르지 않을 테지만, 요노스케를 만났다는 것만으로 뭔가 굉장히 득을 본 것 같은 기분!」의 주인공 요노스케. 어리바리, 엄벙덤벙, 무사태평 낙천가 요노스케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순수하고 바보 같은 웃음으로 남습니다. 《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에서 진정한 증여란 수취인이 그것을 증여로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개의치 않는 (오히려 그러길 희망하는) 것이며 그런 순환이 사회의 평화를 돕는다고 하는데, 이는 요노스케가 삶과 우정을 맺는 방식과도 닮아 있습니다. 요노스케처럼 누구도 발신인을 깨닫지 못하는 익명의 선물을 세상에 많이 뿌려두고 갈 수 있다면 참 좋은 생이겠구나-,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일상의 선행을 촉진하는 영화랍니다.
|
|
|
영화 속 장면들로 시작하는 플레이리스트. 담백하고 씩씩한 노래들이 담겨 있습니다.
|
|
|
💬 2508 님
마케터님들께서는 어느 동네서점에 잘 가시나요? 살짝 궁금!
|
|
|
마케터 👨🏻제이
아무래도… 회사 근처로 가게 됩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도 앱에서 서점을 검색해 방문하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가까운 곳이 최고인지라 점심 시간이나 퇴근 후 (회사 근처) 합정역 부근 동네서점을 갑니다. 그러다 보니 땡스북스는 최고의 선택지가 되었네요. 특히 월급날 기분 좋게 땡스북스를 습관처럼 방문해서 책을 데려오는 그런 루틴,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결론은 '가까운 곳이 최고다?!'인 것 같네요. 집, 회사, 학교 근처에 더 다양하고 많은 동네서점이 생기길 바라며 답변 쓰윽 합니다.
추신 : 더 자세한 동네서점 소개는 동네서점 맵 사이트를 참고해주세요. 정말 알차고 귀한 아카이브입니다. 더 많은 책 읽는 사람이 애용해주길 바라고 바라는 출판인 올림 (관계자 아님)
|
|
|
오늘 은근한 레터는 어떠셨나요?
아래 버튼을 클릭해서 감상을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세 분에게 음료 기프티콘을 선물로 드려요. 🎁 |
|
|
거대한 절벽, 그 심연 앞에 선
한 인간의 처절한 투쟁
비극 너머에서 돌아온 타인과의
불가능한 랑데부에 대하여
〈반도〉의 연상호 류용재 원안, 오성은 소설 《블랙 인페르노》가 출간됐습니다.
"AI로 되살린 아들과 13년의 시간 후 만난 아들, 우리는 어느 쪽을 더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
|
|
〈 은근한 레터를 만드는 사람들 〉
🦋만희 • 🦉박새 • 💧망초
📬 은근한 레터는 격주로 발송됩니다
2025년 9월 25일 (목) 오전 8시에 60p로 만나요! |
|
|
|